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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c/Heroines

LOL Ari

by Brang 2016. 9. 26.



LOL은 잘 몰라도 Ari는 알고 있다. 

한국 챔프라 그런지 이곳저곳에서 여러가지 코스프레 버전도 봤고

캐릭터 자체도 굉장히 섹시하고 매력이 넘친다.

RPG게임이 아닌 AOS 장르라 캐릭터에 대한 배경이 곧 캐릭터성을 부여하는데 아래 배경설정을 보면 참 매력적이다.

 


아이오니아의 전원 지대가 불탔다. 녹서스 군단은 아이오니아를 톱날 단검처럼 찢고 지나갔다. 그들의 빛나는 갑옷은 지는 해 아래에서 핏빛으로 물들었다. 불타는 사원들이 스러지는 태양빛에 힘을 보탰고, 멀리서 들려오는 고통의 절규가 대기를 채웠다.

테바사 산 기슭에는 100명 정도가 사는 마을이 있었다. 위대한 전사들이 사는 마을은 아니었다. 몇몇 집은 도망쳤다. 어떤 사람들은 기도를 했다. 사랑하는 이들을 꼭 잡고 우는 이들도 있었다. 용감한 자 50명이 싸울 준비를 했다. 그들은 쇠스랑에서 흙을 털어내고 빗자루 손잡이 끝에 칼을 묶었다.

방어하는 이들 모두의 눈에 공포가 차오르고 있었다. 희망은 없다는 것을 알았다. 녹서스 군이 진군하면서 일어나는 흙먼지가 저 멀리 보였지만 신들에게 기도하는 것 말고는 달리 할 수 있는 것이 없었다. 아이오니아의 아들과 딸들은 산속 공기를 깊게 들이마시고 별이 총총한 황혼을 바라보면서 곧 다가올 살육의 시간을 기다렸다.

아리의 아홉 꼬리가 휙 움직였다. 긴장한 것이다. 날카로운 감각이 위험을 알렸다. 우뚝 솟은 버드나무 그림자 아래에 웅크린 아리는 귀 기울이고 지켜보며 기다렸다. 그녀는 몇 주 동안 마을 사람들을 관찰하고 있었다. 멀리서 바라보기만 하고 절대 접근하지 않았다. 가족들이 저녁 식사를 하며 나누는 대화 소리, 언니 동생이 되었을지도 모르는 여자들의 웃음소리, 아이들이 노는 소리를 들었다. 몇 시간이고 그 소리들을 듣다가 자기 안의 갈망을 견딜 수 없을 지경이 되어서야 자리를 떴다.
아리는 국가나 정치에 대해 거의 알지 못했지만 직감만으로 지금 세상이 뭔가 매우 잘못됐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호기심이 많으면서도 마을 사람들을 두려워하는 아리는 코를 킁킁거렸다. 그녀는 불안의 원인을 찾아내고는 어둠 속으로 뛰어들었다.

녹서스 정찰병 일곱 명이 덤불을 헤치고 그 어느 때보다 산에 가까이 다가가고 있었다. 검은 눈을 가진 이 신중한 사내들은 손에 무기를 쥐고 지는 땅거미 속을 조심스레 나아갔다.
아리는 금세 이들을 발견했고 그들을 따라 숲 속으로 들어갔다. 나무와 나무 사이를 휙휙 지나가며 그들의 움직임을 관찰하면서 의심이 커졌다. 그들의 임무가 무엇인지 추측밖에 할 수 없었지만 지금까지 아리는 살인자를 알아볼 수 있을 만큼 충분한 전투를 치뤘다.
정찰병 대장이 덤불을 살폈다. 그는 걸음을 멈추지 않은 채 뒤에 있는 남자에게 귓속말로 짧은 명령을 내렸고, 그 남자는 다시 자기 뒤의 남자에게 이를 전달했다. 아리는 이를 아무렇지 않게 여기고 조용히 추적을 계속했다.
갑자기 일곱 개의 손이 일곱 개의 화살에 닿았다.

“지금이다!” 대장이 외쳤다. 정찰병들이 일제히 활시위를 놓자 매의 깃털을 단 화살들이 아리에게로 휙 날아왔다.

아리가 덤불에서 몸을 던지는 순간 화살 두 개가 소매를 가르고 지나갔다. 소매를 뜯어낸 그녀는 몸을 숨길 곳으로 뛰어들어갔다. 노란 두 눈이 충격과 분노로 타올랐다. 아리는 거리낌 없이 이들을 처단할 것이었다.
아리는 하늘을 향해 손바닥을 펼쳤고 자신의 혼령이 내뿜는 원초적인 힘이 모여드는 것을 느꼈다. 아홉 개의 꼬리가 사방으로 펼쳐졌고 으르렁거림과 함께 공기로부터 흰 불꽃을 끌어냈다. 그녀는 손목을 휙 움직여 불꽃 세 개를 소환했다. 또 한 번의 화살 세례를 피한 아리는 가까운 나무로 뛰어가 꼬리를 감았다가 나무 몸통에 튕겨 정찰병들 쪽으로 몸을 날렸다. 그녀가 한가운데로 들어오자 정찰병들이 뿔뿔이 흩어졌다. 아리와 가장 가까이 있던 남자가 칼을 불쑥 내밀었지만 공기를 가를 뿐이었다. 아리는 정신 없는 속도로 적들 사이를 춤추듯 움직였다.
아리 주위에 있던 불꽃들이 가장 가까운 정찰병 세 명을 집어삼켰다. 흰 불꽃이 그들을 태웠지만 아리에게는 더 잔인한 힘이 있었다. 그녀는 나무에서 나무로 도약하면서 뛰어오를 때마다 더 높이 올라갔다. 얽혀 있는 나무 뿌리에 몸을 쭈그린 정찰병 대장이 활시위를 팽팽히 당기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조금이라도 기회를 준다면 자신의 눈에 화살을 박을 것을 아리는 알고 있었다. 그녀는 대장을 가리고 있는 나뭇가지 위로 슬그머니 올라가 묘한 힘을 가진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을 걸었다.

“인간이여.” 아리가 속삭였다. “나에게 오세요.”

대장의 표정이 풀어졌다. 그는 자신의 의지와 다르게 활을 놓고 엄호로부터 걸어 나왔다. 그는 절망과 욕망이 깃든 눈을 크게 뜨고 위를 올려다 봤다.

“이제 올라와요.” 그에게 키스를 날리며 아리가 말했다.

완전히 아리의 노예가 된 대장은 나무 몸통에서 발 디딜 곳을 찾았다. 아리는 손바닥 위에 희미하게 빛나는 구형의 에너지를 불러냈다. 언뜻 무해해 보이는 이 구슬은 거대한 힘을 감추고 있었다. 아리는 팔을 뒤로 젖혔다가 여우 같은 미소를 지으며 구슬을 아래로 내던졌다.
구슬이 대장을 관통한 뒤 아리의 손바닥으로 되돌아왔다. 대장의 몸이 연기를 내며 숲 바닥에 쿵 하고 떨어졌다. 남은 정찰병들은 공포에 질려 도망가려 했지만 도망은 숨는 것만큼이나 헛된 일이었다. 아리는 소용돌이 치는 꼬리를 뒤로 하고 가지에서 가지로 몸을 날리며 벼락 같은 에너지로 두 명을 쓰러뜨렸다.
마지막 정찰병이 다리가 꼬여 넘어졌고 부러진 뼈를 움켜잡았다. 그의 옆에 아리가 우아하게 착지했다. 정찰병의 목을 부여잡은 아리는 그의 얼굴 가까이로 얼굴을 가져갔다.

“너희들이 자초한 거야.” 그녀는 쉬익 소리를 내며 엄청난 힘으로 남자의 목을 꺾었다.

남은 과제는 하나뿐이다.
아리는 인간답지 않은 자들에게서 인간성을 빼앗는 데 꺼림칙함을 느끼지 않았다. 그녀는 쓰러진 정찰병 앞에 무릎을 꿇고 그의 맥박이 희미해져 가는 것을 느꼈다. 양손을 그의 얼굴 양쪽에 갖다 댔다. 그의 정기가 눈과 입을 통해 흘러나왔고 아리의 안에서 황홀한 감각이 솟구쳤다. 그의 인간성이 아리에게로 쏟아져 들어왔고, 그녀는 심장이 뛸 때마다 자기 안의 여우가 약해지고 있음을 느꼈다. 꼬리들은 기쁨에 차 동그랗게 말리고 얼굴은 희열에 찼다.
그러나 이런 아름다운 감각에 넋을 잃은 상태에서도 아리는 점점 다가오는 발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전투 소리를 들은 마을 사람들이 무슨 일인지 알아보러 오는 것이었다. 그녀는 죽어가는 사람의 얼마 남지 않은 생명을 빨아먹는 장면을 마을 사람들에게 보이고 싶지 않았다. 그들의 눈에는 아리가 끔찍한 불가사의로 보일 것이다. 인간도 아니고 짐승도 아닌 저주 받을 잡종.
아리는 어쩔 수 없이 몸을 돌려 나무와 덤불 사이로 형체들이 움직이는 것을 보았다. 그녀는 자신이 멀리서 바라봤던 사람들을 알아봤다. 언젠가 그들과 나누게 되길 바라는 우정을 생각하면서.
하지만 오늘은 아니다. 아리는 숲속으로 도망쳤다.
아리의 갑작스런 움직임에 축 쳐진 꼬리들이 뒤를 이었다.


캐릭터 배경 - 출처 Namuwiki Ari



워낙 인기가 많은 캐릭터라 커마가 가능한 여러 게임에서 아리를 커마한 캐릭터를 쉽게 찾을 수 있다.


당장 허니셀렉트에서 해보고 싶지만 가장 중요한 여우꼬리나 여우귀가 없어서 아직은 그저 생각만할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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